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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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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규 선교사(남아프리카공화국)
 
마이너스 재정 속에서 기적으로 성전건축 완공
특별새벽기도회 통해 흩어진 마음 추스려
허철희 장로의 못다 이룬 선교의 꿈 이룰 것 다짐


 아프리카의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공존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는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중 하나로 불릴정도다. 이 곳은 전통적인 검은대륙 아프리카의 이미지보다는 유럽풍의 잘 정돈된 도시로 쾌적한 주거 공간과 선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미래의 아프리카를 이끌어갈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시내에서 20분 정도의 거리를 벗어나면 구원의 복음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 아픈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제 이 나라에 발을 디딘지 9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처음 아프리카로 선교사를 지원하면서 갖고 있던 이 나라에 대한 상식이라고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흑백 인종차별, 만델라 대통령, 금, 강도의 위험, 다이아몬드, 희망봉이 있는 나라’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 나라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아프리카인의 꿈이 이루어질 것인가를 기대하게 되었다. 그만큼 이 나라는 장래의 비전을 품고 있는 나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요하네스버그는 남아프리카의 경제, 교육, 정치, 교통의 요충지로서 글로벌 시대를 꿈꾸는 세계인에게 아프리카의 관문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처음 이곳의 교회에 부임했을 당시의 교회 상황은 지금과는 사뭇 달라 경제적인 부담, 성도들의 반목과 갈등으로 인하여 교회가 명맥만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무너진 신뢰감 회복과 예배의 단을 세우기 위해서 주일 예배 뿐 아니라 수요예배, 매일 새벽예배, 셀모임 그리고 매월 첫 주는 전교인 특별 새벽 기도회를 개최하면서 흩어진 마음들을 하나로 모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4월 말에는 전교인이 참석한 3박4일간의 수련회를 실시함으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 안에서 하나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성도들의 마음 문이 열리고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는 마음이 생겨났지만 해결되지 못한 일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무거운 짐으로 여전히 남아 있었다. 7000평의 넓은 대지에 아프리카 선교 센터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신학교를 세워 아프리카 선교의 전초 기지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당초의 큰 꿈이 당장의 어려움으로 인해 교회 부지를 매각해야 하는 상태에 이르고 만 것이다. 낙심과 절망 가운데 있던 7월초, 엎친데 덮친격으로 교회에 무장 강도가 들어와 모든 교회 물품을 강탈해가고 말았다. 누구하나 책임지고 해결 해 줄 수 없는 현실 앞에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지만 이미 기도할 기력 조차도 없었다. 그 때 주님은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무릇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마 13:12)의 말씀을 통해서 절대적인 위기를 절대적인 기회로 만들라는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래서 전 성도들이 모여 특별 기도회를 갖고 임시 제직회를 열어서 성전 건축과 당초 세운 계획대로 아프리카 선교센터를 짓기로 다짐했다. 재정이 한푼도 없는 마이너스 상태였지만, 성도들이 특별 건축 헌금을 내고, 직접 성전을 짓겠다고 나서 약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성전 건축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 속에서도 밤 10시 이후까지 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모처럼 온 교인이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다. 때마침 비가 전혀 오지 않는 건기라서 공사를 하기에는 최고의 날씨였고, 모두가 힘들다는 마음 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공사에 임했다.
 마침내 공사를 시작한지 41일째 되던 날, 입당예배 하루 전날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는 선교국장 박세영 목사님과 아프리카 선교회장이셨던 고 허철희 장로님께서 19시간 동안이나 비행기를 타고 입당예배를 인도하러 오시기도 했다. 짧은 기간 동안 성전을 건축한 것에 대해 두 분은 무척 감동을 받으셨다. 특히 감동을 받으신 허철희 장로님은 성도들의 눈물과 땀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성전을 보시고 순복음의 살아있는 선교 열정을 발휘할 아프리카 선교센터를 세울 것을 계획하시기도 했다.
 이처럼 모두가 미래의 꿈에 부풀어 있을 그 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남은 생애를 아프리카를 위해서 바치겠다고 서원하시고 모든 선교사들을 자신의 몸같이 돌보아 주시던 허철희 장로님의 부음소식이었다. 말라리아 감염으로 천국가신 장로님 소식에 성도들은 허철희 장로님의 못 다 이루신 아프리카 선교의 꿈을 반드시 이루어 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우리는 사랑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과 동역자의 귀한 중보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우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순복음의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을 전할수 있는 선교센터를 건립하고 문화센터 및 신학교를 세울수 있도록 그리고 위기 앞에서 오히려 새 성전을 건축하고, 선교의 목표를 다시금 세운 성도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교회를 든든히 세우도록 기도를 부탁한다.
 끝으로 주님의 은혜와 깊으신 사랑이 절대 절명의 위기 가운데 변함없이 역사하신 것처럼 선교지를 향하여 중보해 주시는 모든 손길위에 임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김용규 선교사(남아프리카공화국)
‘성실’과 ‘열정’이 합쳐진 차세대 교회가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