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선교정보 > 선교뉴스
 
236 안드라프라데시 오정선
2711


 


“인도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임하길 기도합니다”


텔랑가나주 독립 요구로 몸살겪는 안드라프라데시
계속되는 시위로 복음 사역 전개 차질 빚어
예수 통해 소망 생겨나도록 중보기도 요청



 안드라프라데시는 인도 남부에 위치한 주(州)입니다. 안드라프라데시는 벵골만 연안 평야와 데칸 고원의 내륙지대로 이뤄져 있으며 주도는 하이데라바드이지요. 특히 하이데라바드는 반도 내륙부의 상업중심지로서 특히 곡물·목화의 집산이 활발하고, 도자기·유리·융단·직물 및 제지 등의 공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동쪽 교외에 위치한 오스마니아대학은 오랜 역사를 가진 데칸 지방의 유수한 종합대학입니다.
 그런데 최근 안드라프라데시주(州)에서는 주에 속해 있는 텔랑가나주의 독립을 두고 격렬한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텔랑가나는 인도의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 ‘텔링가 왕국’으로 묘사된 곳으로, ‘텔루구어 사용자들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18세기 무굴제국 해체기에 생겨난 토후국 하이데라바드로 명맥을 이어오던 텔랑가나는 영국의 식민지배 종료 후 인도 정부에 강제 병합됐지요. 인도 정부는 주정부 재조정 위원회의 합병불가 의견을 무시한 채 1956년 텔랑가나와 안드라를 묶어 현재의 안드라프라데시주를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통합 주에 편입된 텔랑가나 사람들은 1969년부터 독립주 설립을 요구하며 거센 반정부 운동을 펼쳤고, 3년간 이어진 당시 시위 과정에서는 300여 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안드라프라데시주의 라자 쉐마라 레디 수상이 헬기추락 사고로 사망한 뒤 ‘텔랑가나 분리 운동’이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12월 초 오스마니아대학에서 학생들이 집단 시위가 있은 후 분리운동은 텔랑가나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말았습니다.
 도시와 지역마다 총파업 운동이 벌어지면서 결국 버스운행이 중단되고 상점은 문을 닫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지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앙정부에서는 ‘텔랑가나 주’의 독립을 약속했지만 약속이 이행되지 않자 텔랑가나 사람들은 더욱 과격해졌습니다. 그러자 정부는 법령 144조를 발동해 옥외집회를 불가하며 단체활동을 원천봉쇄했지요.
 2010년 새해에 들어서면서 15만명의 대학생이 평화시가행진을 위해 오스마니아대학에 모여 도세 전체가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특수 경찰을 곳곳에 배치해 하이데라바드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해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지만 도시 곳곳의 상점이 파괴되고 개인 차량 및 버스가 불탔습니다. 지금도 도시 곳곳에서는 텔랑가나 독립을 외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태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안정을 위한 중보기도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즈음 영화 ‘예수’ 상영을 통해 복음을 전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텔랑가나 독립 운동으로 옥외 집회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우리의 계획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부족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 사역도 대기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A부족 선교를 위해 정탐을 떠났던 현지인 사역자와의 연락도 한 동안 두절됐는데, 성난 군중에 의해 아마도 기지국이 공격을 당한 듯 합니다.
 A부족은 제가 현지인 전도사와 정탐을 함께 다닌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은 사람들을 ‘람바디’라고 부르기도 하고 ‘집시’라고도 합니다. 모두 불가촉천민 신분이지만 이들은 정부에서 지급한 땅을 경작하고 소나 양, 염소를 키워 우유와 고기를 파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전기는 들어와 있지만 수도 시설이 없어 우물이나 손 펌프를 이용해 물을 사용하고 있지요. 한 마을에 살고는 있지만 그 안에서도 서로 다른 계급이 있어 이들은 서로 섞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교육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지요. 특히 여자 아이들 경우는 집에서 살림을 돕다가 첫 생리를 시작하면 시집을 보냅니다. 단순하고 순박한 이들이지만 이들은 외지인에 대해 상당히 배타적입니다.
 정탐 중 다행히 한 가정을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쉽진 않지만 함께 지내는 시간을 통해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지역을 탐방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낙후된 지역,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교회가 세워져 있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정기예배도 없습니다.
 이 교회들은 대개 미국의 몰몬교나 기타 외국의 다른 교단의 후원으로 세워진 교회들로, 연중 휴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후원자가 방문할 때면 문을 연다고 하는데, 이러한 사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보다 못해 저와 동행했던 현지인 사역자가 정기예배를 드리고 싶다며 마을 사람들에게 청했다가 거절당했습니다. 끈질긴 설득 끝에 우리는 우선 교회학교 사역을 허락받았습니다. 하지만 저와 저를 돕는 현지인 사역자는 계속해서 다른 지역을 탐방해야 했기에 현지 마을 청년을 세워 주일학교를 돌보도록 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또 다른 현지인 전도사와 함께 B지역을 방문하고 인근 25개 마을을 돌면서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또한 집집마다 돌며 전도지 및 신약성경을 전달했습니다. 이 곳은 몇 년 전부터 월드미션 팀과 함께 협력 사역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노방사역 때는 한 사업가의 후원으로 지프차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3개 교회 성도들이 동참해 우리는 지프와 오토바이에 나눠 타고 이동하며 각 마을에 들어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제가 복음을 전하는 동안 청년들과 여성들은 집집마다 방문하고 전도지를 나눠주며 개인별로 복음을 전했고, 아이들은 차량 주변에서 복음지를 나눠주었습니다. 모든 것을 외부에 의존하려는 현지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땅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바라기는 인도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심어져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임하길 소원합니다. 또한 혼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안정이 찾아오길 기도합니다.
 인도의 복음화와 사회적 안정을 위해 성도님들의 끊임없는 중보기도를 요청합니다.


이요셉 선교사(안드라프라데시)

박용주 선교사 파송
박철희 목사 대만 선교사 파송